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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24. 2018

陰十二日上弦

음력 유월 열 이틀 달

陰十二日上弦 (음십이일상현) 음력 열 이틀 달 빛 


月光淡然照 (월광담연조)*달빛 담담히 비추니 

怊念無聲濩 (초념무성호) 슬픈 생각 소리 없이 퍼지네 

往來無別約 (왕래무별약) 오고 감에 약속 없으니, 

汝獨寂漠動 (여독적막동) 그대 홀로 적막한 곳으로 가버렸네. 


2018년 7월 24일 음력 유월 십이일. 여름 달빛이 환하다. 그저께 죽은 정치인 탓인지 달 빛이 슬프다. 더운 날씨가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이렇게 여름이 갈 것이고 분명 가을은 올 것인데 지금은 그저 달 빛만 적막하다. 


* 鄭板橋의 시를 읽다가 지금의 상황이 생각나 그의 시 한 구절을 차운하여 문득 글을 짓는다. 정판교는 예술과 현실을 접목해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한 청나라 때 화가이자 시인이다. 본명은 鄭燮(정섭, 1693~1765)이고 자는 克柔(극유), 호가 板橋(판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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