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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l 31. 2018

달빛

月光* 


淨明服酷暑 (정명복혹서) 맑은 생각 더위에 굴복하니, 

刹那即永遠 (찰나즉영원) 순간이 영원이라. 

不動而不久 (부동이불구) 움직이지 않음은 오래가지 못하는데, 

下弦妨就眠 (하현방취면) 달빛 잠드는 것을 방해하는구나. 


2018년 7월 30일 밤, 음력 유월 열 여드레 달이 지나치게 밝다. 하루 종일 더위에 지치니 마음에 맑은 구석 하나 없다. 한낮에는 짧은 순간도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다. 마음을 고요하게 두기 어려운 계절임에 분명하다. 더위에 잠을 청하려고 하니 달빛이 너무 밝아, 하는 수 없이 음악을 켜고 글을 쓴다.  


* 당나라 시대 장약허라는 시인이 있다. 그는 그의 대표작 春江花月夜(춘강화월야)에서, 맑고 자연스러운 필치로 달빛이 비치는 봄 강의 경치를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한 더위에 중천에 뜬 달을 이야기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Ix4AGaqr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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