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Aug 11. 2018

배롱나무 꽃


紫薇花


轉生到今日*(전생도금일) 몇 생을 돌아 오늘에 이르렀는데,

花開聯潰空 (화개연궤공) 꽃 피더니 연이어 허공으로 흩어지누나.

曇天可茫茫 (담천가망망) 흐린 하늘 아득한데,

我寂汝孤紅 (아적여고홍) 나는 고요하고, 그대만 홀로 붉다.


2018년 8월 7일 담양군 소재 명옥헌 苑林에 피어 있는 배롱나무 꽃이다. 園林과 한자는 다르지만 같은 뜻이다. 정확하게 조사해 본 바는 없지만 명옥헌의 苑林(원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園林(원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둘의 뜻은 비슷하다. 본래 苑林이란 집터에 딸려있는 정원이지만 그 개념은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다. 자미화라고 불리는 배롱나무 꽃이 이 시기에 흐드러지는데 어찌 된 일인지 올해 여기 배롱나무 꽃은 드문 드문 피거나 혹은 아예 꽃 봉오리조차 없다. 아마도 날씨 탓인지도 모르겠다. 


* 轉生은 육도 전생의 준말이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 무지한 중생이 윤회전생(輪廻轉生)하게 되는 6가지 세계. 망자가 죽어서 가게 되는 곳 중에 가장 좋지 못한 곳인 삼악도(三惡道)는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이며, 삼선도(三善道)는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의 여섯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것을 육도라고 하며, 여기에 삼계인 욕계, 색계, 무색계가 더해져서 삼계 육도(三界六道)라고 부른다.


작가의 이전글 달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