晨霞之光(신하지광) 새벽 노을
天地幽妙光 (천지유묘광) 천지에 묘한 빛 그윽하니,
萬古有此光*(만고유차광) 만고에 저 빛 있었구나.
不特照偏向 (불특조편향)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니,
我亦私私亡 (아역사사망) 나 또한 사사로움 없어라.
2018년 8월 14일 새벽. 새벽 노을 하늘에 그윽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름다움을 넘어 경외의 마음이 든다. 자연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죽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 명나라 화가 심주(沈周, 1427년 ~ 1509년)의 그림 제천지정월도(題天池亭月圖)의 화제시 중 한 구절을 차운함. 심주의 그림은 격조 있고 웅장한 그림이 많다. 시에도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