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爾(이이) 그러하다.
單籽昉離乎 (단자방리호) 홀씨 이제 막 떠나려는가!
顧事無餘盡 (고사무여진) 돌아보니 남은 것 없는데.
微聯不振界 (미련부진계) 가늘게 붙어 경계를 떨치지 못하더니,
飄然從御䫾*(표연종어필) 표연히 바람을 따르는구나.
2018년 11월 30일. 드디어 어제 찍은 사진에 글을 붙인다. 갈수록 힘이 든다. 시적 이미지는 고사하고 격식에 얽혀 이틀을 허둥대고 말았다. 홀씨가 막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그래도 한 자락 남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 순간이다. 홀씨는 떠남으로 균형을 이루고 홀씨를 떠나 보낸 꽃대는 시들고 말라 흔적조차 없어짐으로 균형을 이룬다.
* 飄然(표연) 사공 도 24시 품 중 飄逸(표일)의 경지를 용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