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을 죽여라!

이봉창 열사 의거 여든 일곱 해 째

by 김준식

이봉창 의거일
"나는 赤誠(적성-일본식 표현,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으로 풀이할 수 있음)으로써 祖國(조국)의 獨立과 自由를 回復(회복)하기 위하여 韓人愛國團(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야 敵國(적국)의 首魁(수괴)를 屠戮(도륙)하기로 盟誓(맹서)하나이다."

大韓民國(대한민국) 十三年 十二月 韓人愛國團(한인애국단) 앞, 宣誓人(선서인) 李奉昌(이봉창)

1932년 1월 8일, 이봉창 열사는 도쿄 교외에서 열병식을 마치고 궁으로 돌아가던 히로히토를 겨냥하여 도쿄 경시청 부근에서 수류탄 한 개를 던졌다. 하지만 마차를 잘못 겨냥하여 마부만 부상을 입었고 그 자리에서 스스로 체포되었다. 일본의 심장에서 일본 왕을 처단하려는 엄청난 일이었기 때문에 일본이 받은 충격은 대단했을 것이다.

그는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뒤 일본인 양자가 되어 편안한 삶을 살수 있었으나 몇 개의 사건을 거치면서 조선독립의 필요성을 깨닫고 망국의 원흉인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탓에 미수에 거쳤고 당당하게 체포되어 대역죄로 사형판결을 받고 32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

오늘이 의거 87해 째 되는 날이다. 그런데 이 나라 뉴스에는 그 이야기가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김정은의 중국방문이 톱뉴스가 되고 경북 예천군 의회의 형편없는 의원들 소식만 나온다.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민족의 원수를 향해 폭탄을 던지고 순국한 열사의 이야기가 이들만 못하다는 이야기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