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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Feb 17. 2019

유시유종

有始有終*


咖香咋滿堂 (가향사만당) 커피향 잠시 그득하더니,

猝覺去一年 (졸각거일년) 문득 일 년이 지났네.

人情嬥微妙 (인정조미묘) 사람 마음은 미묘하게 오가니,

隨處作主亦*(수처작주역) 곳곳에서 또한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2019년 2월 14일 졸업식과 종업식 날. 2018학년도 2학년실에서 마지막 커피를 내렸다. 떠남과 만남이 모두 사람의 일이다. 2학년실에서 1년 동안 함께한 커피 향을 오래 기억하고, 헤어져 각자가 있는 곳에서 언제나 좋은 일만 있기를 충심으로 빈다.


*有始有終: 중국 명 청 시대의 소설집 醒世恒言(성세항언)에 나오는 말을 용사하다.

*隨處作主: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임제록에 한 구절을 용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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