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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Feb 26. 2019

梅花裂星像

梅花裂星像 (매화열성상)매화 별 모양으로 벌어지다.


雖冬甚寒風 (수동심한풍) 겨우내 모진 찬바람 속에도

其薄護幼蓓 (기박호유배) 그 얇음으로 어린 꽃망울 지키더니,

溘捎和風莟 (합소화풍함) 홀연 따뜻한 바람 꽃 봉오리에 스치니

自偖小姚沬 (자차소요매) 스스로 찢어 작고 예쁜 낮 별 되었구나.


2019년 2월 26일 오후. 미세먼지가 조금 줄어 든 것 같아 동네를 휘 둘러 본다. 온기에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난다. 매화 가지에 낮 별이 가득하다. 지난 겨울 추위를 이기고 그윽한 향기 품어 막 꽃을 피우려는 참이다. 


2019년을 사는 나는 매화를 그저 스치듯 보지만 16세기 조선의 신잠(申潛, 1491~1554)은 매화를 찾아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매화를 찾아 나섰다. 그 속 마음을 도저히 짐작 할 수 없지만 그가 그린 그림(탐매도)을 보면 희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봄을 그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春興 때문에 봄을 찾아, 매화를 찾아 길을 나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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