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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06. 2019

산수유, 2019.

山茱萸(산수유)


細黃新花叢 (세황신화총) 가늘고 고운 노란 꽃송이,

原來期所發 (원래기소발) 원래 이즈음 피어나지.

空枝浙江潮*(공지절강조) 빈 가지, 절강의 파도,

逸俄無心觀 (일아무심관) 잠시 무심하게 바라보네.


2019년 3월 5일. 학기 초, 정신 없이 하루가 간다. 하지만 자연은 무심하게 그러나 정밀하게 우리를 지나간다. 여산의 보슬비와 절강의 조수를 그리워하다 막상 여산의 보슬비와 절강의 조수를 보니 별일이 없었다는 당나라의 대 시인 소동파의 이야기가 문득 떠 올랐다. 무지랭이인 내가 소동파의 경지를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빈 가지를 절강의 파도처럼 물끄러미 바라보니 문득 산수유 피고 있었다.


* 廬山煙雨浙江潮, 未到千般恨不消, 到得還來無別事, 廬山煙雨浙江潮  蘇東坡의 廬山煙雨(여산연우) 중 한 구절을 차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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