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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Apr 03. 2019

봄 새벽

春曉(봄 새벽)


春夜薄濗眠 (춘야박멱면) 봄밤, 잠 깊지 않으니,

不因重寐醒 (불인중매성) 이유 없이 자다 깨다. 

乾坤精密中*(건곤정밀중) 천지는 한 없이 고요하고,

晦月已卯天*(회월이묘천) 그믐달은 이미 동쪽 하늘에.


2019년 4월 2일 새벽. 음력 2월 27일 달이 막 동쪽 하늘에서 떠 올랐다. 나이가 들었음인지 봄 밤은 잠이 깊지 않아 자주 깬다. 언제부터인가 새벽 공기가 탁하여 달이 희미하기만 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맑은 공기 덕에 그믐달 빛 날카롭다. 


* 선친께서 쓰신 한시 중 한 구절을 차운함.  

* 卯는 정동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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