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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14. 2019

고흐를 생각하며

Irises, 1889. J. Paul Getty Museum, Los Angeles

孟夏之境 (맹하지경) 초 여름 풍경


溪蓀獨往來 (계손독왕래) 붓꽃 홀로 오가니,

緣起明諸瑤 (연기명제요) 연기는 모든 것에 드러나는구나.

異處見同花 (이처견동화) 다른 곳에서 같은 꽃을 보니, 

然辭想梵高 (연사상범고) 문득 고흐를 생각하네. 


2019년 5월 14일 오후. 학교 주변 곳곳에 붓꽃이 한창이다. 우리나라 야생화인 애기 붓꽃은 참으로 작고 앙증맞은 구석이 있고, 지금 보는 서양 붓꽃은 시원시원하면서 매우 강렬하다. 백 년 전쯤 프랑스에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생각나는 풍경이다. 고흐의 한자 이름이 범고인데 아마도 반 고흐의 借音인 듯하다. 


* 장자 재유편의 獨往獨來를 용사함. 역시 장자 천하편의 獨與天地精神往來(독여천지정신왕래)와도 관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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