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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09. 2019

화엄

華嚴


世間有此華*(세간유차화) 하늘과 땅 사이에 이 꽃이 있고,

只在有此幹 (지재유차간) 지금 여기에 내가 있네.

一花甦淸淨 (일화소청정) 꽃 한 송이 청정함을 깨우니,

身亦無所私 (신역무소사) 나 또한 사사로움 없어라.


2019년 5월 8일. 학교 정문에 장미꽃이 피어났다. 해마다 피는 이 꽃이 피어남으로써 비로소 여름이 시작된다. 800여 명의 아이들과 70여 명의 교직원들이 지나다니는 정문에 이 꽃이 핀다. 그러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꽃은 그 자체로 장엄하다. 작은 꽃 한 송이 피어남으로 온 세상은 순간 청정해진다.


* 沈周(심주)는 명나라 시대의 뛰어난 화가이자 시인이다. 그의 시를 차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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