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전교조 상경 투쟁은 30년 내 교직의 반성이자 통찰이었으며 현재였다. 나는 누구를 위해 교육을 하고, 또 무엇을 위해 교육하는가를 깊이 자문해보는 시간이었다. 비록 지난 정부에 의해 내려진 법외 노조의 신분이 여전히 이 정부에서도 유지되고 있지만 전교조는 늠름하고 당당하게 이 나라 민주 역사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 역사는 현재 진행형으로서 크고 당당한 걸음을 유지할 것이다.
일요일 오늘은 어제와는 반대로 고요함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아파트 밑에서 들리는 농기계 소리, 아이들 소리, 사람들 소리가 14층을 오르다 보니 많이 작아져서 문을 열지 않으면 진공처럼 조용하다.
고요하여 깊어진다. 나와 관계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본다. 나로부터 이루어지는 것과 나에게로 향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짚어보고 그것들의 강도를 생각해본다. 그 강도는 나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나의 의지는 나의 욕망이다. 그것들을 하루 종일 관찰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하라’가 오늘 하루, 나의 모습이다.
Samuel Barber는 미국의 작곡가다. 이 음악,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플래툰’에 삽입되어 유명해졌다. 지독한 슬픔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