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품격

by 김준식

花品 꽃의 품격


處染發常淨*(처염발상정) 더러운 곳에 있지만 꽃 피니 깨끗하고,

垂暗荷獨晟 (수암하독성) 주변은 어두운데 홀로 밝아라.

幽人來年年*(유인래년년) 해마다 은자는 돌아오니,

一心使淸淨 (일심사청정) 한 마음으로 맑고 고요하게 하는구나.


2019년 7월 6일 토요일 오전. 함양 상림 연꽃을 친견하고 왔다. 언제나 그러하지만 연꽃은 단지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귀한 품격과 청정한 자태로 우리에게 끝없는 영감을 준다. 꽃의 품격이 있다면 연꽃은 단연 최고의 품격이라고 할 만하다.


* 蓮花와 불교: 연꽃은 불교의 이상을 상징하는 꽃이다. 연꽃은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물 웅덩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佛子가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의 가르침을 받들어 청정함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또한 菩薩이 홀로 자신의 안락만을 위해 涅槃의 경지에 머물지 않고 중생의 구제를 위해 온갖 죄업과 더러움이 있는 세계로 뛰어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처는 많은 설법에 있어 방편으로 연꽃을 비유로 많이 들었다.


* 倪雲林의 松林亭子圖의 題花詩 중 한 구절을 차운함. 예운림의 이름은 瓚이며 운림은 호이다. 하지만 호가 더 유명하여 통상 예운림이라고 불린다. 그는 원나라 말에서 명나라 초기의 산수화가로서 그림의 형식과 구조에 얽매이지 않는 대담하고 간결한 그림을 그렸으며 그 느낌은 쓸쓸하지만 품격 있는 정취를 묘사했다. 이러한 연유로 후일 문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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