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

by 김준식

華嚴*


一中一切厖然微 (일중일체방연미) 하찮으나 거대한 일체가 하나 속에 있으니,

微滴一中含十方 (미적일중함십방) 가는 물방울에 시방세계가 들어 있음이라.

玄寂眞理無分別*(현적진리무분별) 진리의 드러냄과 사라짐이 분별없으니,

一念卽是無量覺*(일념즉시무량각) 한 생각, 곧 무량한 깨달음이라.



2019년 7월 21일 새벽. 작은 나뭇잎에 밤새 내린 빗물이 엉겨있다. 아름다움을 넘어 내 눈앞에 나타난 진리의 모습을 본다. 저 작은 물방울 속에 삼천 대천 세계가 있고 그 너머 다시 극미의 세계가 병존한다.


* 華嚴: 화엄은 雜華莊嚴(잡화장엄)’의 줄임 말이다. 華라고 쓴 것은 부처의 行과 德을 꽃에 비유한 것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화엄이란 온갖 꽃으로 장엄하게 장식한다는 뜻의 雜華嚴飾(잡화엄식)에서 나온 말로서 佛法의 廣大無邊(광대무변)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테면 화엄이란 바닷물이 육지의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듯 화엄으로 모든 경전과 법이 수용하여 융합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화엄의 핵심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모든 부처의 법이 하나로 조화, 혹은 통일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파적 분열을 극복하고 만물이 가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는 불교사상의 보편적인 가치의식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 玄寂: 원효의 大乘起信論疎(대승기신론소)에 이르기를 대승이란 玄玄寂寂이라 했다. 현현적적이란 크다고 말하자면 너무나 크고, 작다고 말하자면 너무나 작다라고 해석되는데 이를 大乘이라 한다. 즉 대승이란 우리의 마음자리를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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