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에 개성태(김성태)가 등장하여 개 거품을 문다. 정말 낯짝이 두꺼워도 너무 두껍다. 저렇게라도 살아남아야 하나 싶지만 정치의 바닥은 언제나 진창인 모양이다. 오전에는 개문수(김문수)가 또 개 거품을 물고 개소리를 지껄인다. 친일이라니! 아! 정말로 개종자들이 아닌가! 보석으로 풀려난 전 대법원장의 몰골도 뻔뻔하기는 매 한 가지다. 마치 일본 아베 신조의 망령이 저 인간들에게 들었나 싶다.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방학을 맞이하여 황금 같은 아침 시간 동안 부지런히 글을 쓴다. 특별히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건만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스스로 느슨해지지 않으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두는 셈이다.
오전에 몇 개의 그림을 보았는데 그중 들라로슈의 그림을 보며 든 생각을 옮겨본다.
Paul Delaroche (1797 – 1856)는 프랑스 출신의 역사화가이다. 요즘으로 치자면 기록 사진사 정도의 위치일 것이다. 예술적인 감각보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 방점을 두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그는 프랑스의 유명한 귀족 가문 De la Roche family의 일원으로 그의 집안 대부분은 모두 미술품의 수집과 거래, 또 화가로 이미 상당한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었다. 당연히 들라로슈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고 에꼴 드 보자르(국립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지만 그의 관심은 당시의 교육방향과는 조금 달랐다.(당시는 풍경화의 시대였다.) 대신 위대한 역사화가 Antoine-Jean Gros(쟝 그로)의 문하에 들어가 역사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Lady Jane Dudley로 알려진 Lady Jane Grey (1537 – 1554)이다. 흔히 9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 비극의 주인공은 이렇게 런던탑 어딘가에서 죽을 당시의 나이가 겨우 16세였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의지와 무관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피의 메리로 불리는 Mary Tudor, 혹은 Mary I of England와의 권력 투쟁에서 9일 만에 패배하면서 런던탑에 유폐되었다가 이 그림처럼 도끼날에 목숨을 잃고 만다.
권력은 피를 바탕으로 탄생하기 때문에 끝없이 피를 부른다. 피를 부르는 권력의 주변부에는 아프리카 초원에서처럼 피에 굶주린 하이에나들이 모여든다. 썩은 시체와 썩은 피를 마다하지 않는 하이에나들은 무리 지어 움직이고 끈질기고 매우 약삭빠르며 동시에 비겁하다. 그런데 그 하이에나들은 놀랍게도 개과다. 개, Dog!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