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水風景 2
雲起山蒼蒼*(운기산창창) 구름 이는 산은 푸른데,
獨繎留紅草 (독연유홍초) 유홍초 홀로 붉다.
緩步見眞境 (완보견진경) 느리게 걸으며 진경을 보니,
默知心自泓 (묵지심자홍) 마음 깊어짐을 말없이 아는구나.
2019년 9월 4일 수요일. 하루 종일 말도 없이 앉아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점심시간에는 걷기로 했다. 자연을 보는 것은 언제나 황홀한 경험이다. 얼마 전까지 있던 학교보다 여기는 더 자연에 가깝다. 산과 들은 훨씬 가깝고 사람들은 훨씬 적다. 하여 사물을 좀 더 깊이 보고 천천히 볼 수 있다. 홀로 걸으며 보는 모든 풍경이 모두 참된 경계다. 그 속에서 오늘은 작은 유홍초를 발견했다. 이름이 붉음에 머물고 싶다는 뜻이 있을 정도로 강렬하게 붉다. 나팔꽃과 집안이라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작아 앙증맞고 혹은 애처롭다.
* 司空曙(사공서)의 시를 차운하다. 사공서는 중국 중당 시기의 시인으로 인품이 맑고 엄하여 세력 있는 자들과 교유하지 않았는데 이런 연유로 매우 가난하였지만 스스로 그것을 명예로 알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