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未明
鵬鳥未着巢*(붕조미착소) 붕새 아직 둥지에 앉지 못했는데,
又迎痛新早 (우영통신조) 다시 맞이하는 아픈 새벽.
滄茫積薄虞*(창망적박우) 하늘은 막막하여 얇은 근심 쌓이니,
俱似大然道*(구사대연도) 모든 것이 자연의 큰 도리인 듯.
2019년 12월 7일 새벽. 동쪽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곧 해가 뜰 것이다. 2019년 마지막 달, 두 번째 주 토요일 아침이다. 일상을 유지하는 힘은 오히려 걱정과 고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침은 언제나 위대한 스승이다. 우주의 시작에서 소멸까지 그 절대의 연속선 위, 불 특정한 점위에 나의 位相이 존재할 것이고, 그 점의 미분 속에 나의 짧은 삶이 촘촘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의 삶이 참으로 부질없고 동시에 엄청나게 위대해진다.
* 『장자』 제1장 소요유 첫 부분에 있는 이야기를 인용하다. 北冥 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 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 則將徙於南冥(북명 유어 기명위곤 곤지대 부지기기천리야 화이위조 기명위붕 붕지배 부지기기천리야 노이비 기익 약수천지운 시조야 해운 즉장사어남명)
북녘 검푸른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鯤(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날 이 물고기가 변신을 해서 새가 되니 그 이름을 鵬(붕)이라고 한다. 이 붕새의 등 넓이는 이 또한 몇 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온몸의 힘을 다해 날면 그 활짝 편 날개는 하늘 한쪽에 가득히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끝의 검푸른 바다로 날아가려고 한다.
* 崔奇男(1586~미상) 書懷(서회-회포를 쓰다) 중 한 구절을 차운함. 최기남은 본래 宮奴 출신이었는데 사면되어 서리 벼슬을 지낸 인물이다. 申欽, 申翊聖 父子의 눈에 그의 시가 띄어 사대부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사공도 24시 품 중 形容의 한 구절을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