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by 김준식

重襲(중습) 차곡차곡


何時難爲心*(하시난위심) 언제 마음 두기 어려운가?

爪月生昧乾 (조월생매건) 손톱 달, 새벽녘 돋아날 때,

遇聞從風倫 (우문종풍륜) 바람결에 우연한 소문을 들을 때,

許歲摺層巾 (허세접층건) 세월 보내 듯 수건 차곡차곡 접을 때.


2019년 12월 23일 오후. 존경하는 순원 윤영미 선생의 한글 서예 작품 ‘차곡차곡’을 보았다. 수건을 쌓아 올리는 모습을 단 4자로 표현한 빛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감동을 했으니 글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재주가 없어 하루를 꼬박 고민하여 얼기설기 말도 되지 않는 말을 맞춰본다. 하기야 재주를 타고나지 못했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언제쯤이면 마음과 글이 비슷해지고 마음먹은 것처럼 글이 나타날까? 이번 생은 어렵다.


* 정약용 선생의 시 三聲詞 중 한 구절을 차운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