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늘

by 김준식

冬天


先後不測衡漸日 (선후불측형점일) 그 무엇도 가늠하기 어려운 날들,

鳥飛嚴天不停翊 (조비엄천부정익) 추운 하늘 새의 날개 멈추질 않네.

廣原雜草搖繼眩 (광원잡초요계현) 넓은 들판 풀들은 아득히 흔들리는데.

不擇緩急留方心*(불택완급류방심) 느리고 빠른 것 마음에 두지 않으리.


2019년 12월 22일 동지. 지난 금요일 오후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으나 사람이 별로 오지 않아 마음이 주말 내내 무겁다. 작은 벽을 만난 느낌이다. 시간의 문제인가? 혹은 상황의 문제인가? 이것저것 오류를 찬찬히 되짚어 본다. 周妻何肉(주처하육)이라는 말처럼 방법론의 문제일 수도 있다. 방법론의 오류를 수정하고 새롭게 시도하는 바탕은 나에게 있는 에너지(열정)의 존재 여부로 결정될 것이다. 그렇다! 결국 나의 문제다.


* 18세기 재야 학자 李匡呂(이광려, 1720~1783)의 시의 한 구절을 차운함. 이광려는 벼슬에 나아가지는 않았지만 기상이 원대하고 사물에 대한 식견이 넓었으며 도를 실천하는 인물이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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