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林逍遙(죽림소요)
緩步視靜村 (완보시정촌) 느린 걸음으로 고요한 마을을 둘러보니,
處處犬吠聲 (처처견폐성) 곳곳에 개 짖는 소리.
寒風吹間間 (한풍취간간) 찬 바람 가끔 불어도,
十賢幽偕惺*(십현유해성) 십현, 고요히 함께하니 그윽하여라.
2019년 12월 27일 오후 산청 남사 예담촌. 2019년 2학기 교육과정 평가회를 위해 점심을 먹고 잠시 들린 남사 예담촌에서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겨울 한 낮, 고요한 마을 길을 호젓하게 걸은 뒤 한적한 찻집에서 차 한잔을 함께했다. 2019년 9월 1일로 이 학교에 들어온 나의 한 학기가 비교적 연착륙이었기를 바라며 스스로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기회가 되었다. 때론 날카롭고, 때론 무겁게 다가오는 소규모 학교의 여러 문제들이 많지만 동료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도움으로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표시한다. 남사 예담촌 이후 일정을 위해 선생님의 자택을 제공하신 인성부장 선생님의 무한한 애정에 더불어 고마움과 존경을 표하며 2020년에도 모든 선생님들께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해본다.
*십현: 죽림칠현에 기대어 우리 학교 선생님들을 십현으로 표현함.
죽림칠현은 중국 晉(진) 나라 초기에 老莊의 無爲를 숭상하며 죽림에 모여 淸談(청담 – 욕심 없이 세속을 떠난 맑은 담화)으로 세월을 보낸 일곱 명의 선비를 말한다.
山濤(산도)·王戎(왕융)·劉伶(유영)·阮籍(완적)·阮咸(완함)·嵆康(혜강)·向秀(상수)가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