眉弧月
漆黑丑月夜 (칠흑축월야) 섣달 밤은 몹시 어두운데,
朔風不酷烈 (삭풍불혹렬) 바람은 매섭지 않네.
淆亂望初月 (효란망초월) 어지러운 마음으로 초승달을 보니,
滌我無非潔*(척아무비결) 나를 씻어 맑지 않은 것이 없네.
2019년 12월 28일(음력 12월 3일). 저녁 무렵 서쪽 하늘을 보니 가늘고 예쁜 초승달이 지고 있었다. 올해 마지막 초승달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서둘러 겨우 촬영하였다. 밤이 되어 쌀랑하기는 했지만 섣달 추위 치고는 매서운 추위는 아니다. 하루 종일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섣달 초 사흘 달에 그 모든 생각이 돌연 깨끗하게 씻겨나갔다. 마음자리를 돌리니 맑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 마음의 문제다.
* 왕희지의 한시 한 구절을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