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by 김준식

봄!

입춘 시를 쓴다.


如如*

歸根奧妙覺*(귀근오묘각) 오묘한 깨달음은 근본으로 돌아오는 것,

聰明異智慧 (총명이지혜) 총명은 지혜와 다름이로다.

處處芿順發 (처처잉순발) 곳곳에 새싹 차례로 피어나면,

安寧光輝泄*(안녕광휘예) 편안하고 안정된 빛을 발할 것이니.


2020년 2월 4일 입춘. 기후는 변덕스럽고 세상은 흉흉하지만 봄은 소리 없이 그리고 엄밀하게 오고 있다. 스스로 그러하다. 如如란 만물의 실상이다. '여여'란 산스크리트어 타타타(tathata – 몇 년 전 유행한 노래 제목이다.)의 의역으로 있는 그대로 진실의 모습을 의미한다. 〈법화경〉 '수량품'에 있는 말이다. 여여의 풀이된 말이 여실 지견이다. 여실 지견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본다는 뜻이다.


* 귀근오묘각: 깨달음의 핵심은 본질, 즉 실상을 발견하는 것이다. 실상을 발견한다는 것은 본래 자리로 돌아옴을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이론이나 명철함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경지다. 見心과 觀照가 수반되어야 하는 엄중한 과정이다. 하여 자연(깨달음)은 견심과 관조를 통해서만 證得될 수 있는 것이다.


* 장자 경상초에 등장하는 말이다. 편안하고 안정된 자는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빛을 발한다는 이야기다. 일종의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泄(설) 자는 본래 ‘세다’ ‘피어나다’라는 뜻이 있고 ‘예’ 로 음이 바뀌면 ‘나타나다’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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