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by 김준식

冬柏


濃紅適時落*(농홍적시락)짙게 붉어졌으니 떨어지기 좋은 때라,

自降今回根 (자강금회근) 스스로 내려앉아 이제 뿌리로 돌아 가리니.

枝葉撑恒綠 (지엽탱항록) 잎사귀 줄기야 늘 푸르게 버티지만,

丹心何處隱*(단심하처은) 붉은 마음 어디에 숨기리오.


2020년 2월 14일 동백을 촬영하고 며칠을 고민하여도 적절한 이미지가 떠 오르지 않았다. 나흘이 지난 오늘 아침 출근길에 문득 도덕경이 떠 올라 도덕경에 기대어 20자를 골라냈다. 쉽게 글을 쓰지 못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붉은 동백의 강렬함일 것이라고 추정해본다. 그 붉은 꽃잎에 현혹되어 정신이 혼미해진 것이 틀림없다. 항상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막 피는 꽃으로부터 낙화를 보고 순환을 읽는다. 하지만 저 강렬한 붉음을 어찌할 것인가?


* 노자 도덕경 25장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크면 가고,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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