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강철 같은 아침을 마주하다.

by 김준식

早春對朝咸鋼鐵*(조춘대조함강철) 이른 봄, 강철 같은 아침을 마주하다.


朔月刺薄霧 (삭월자박무) 그믐 얇은 안개를 찌르니

乾偏漸紅渗 (건편점홍삼)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드네.

初懷亘萬古 (초회긍만고) 처음 생각 만고에 뻗쳐도,

韶華亦日常 (소화역일상) 빛나는 시절 또한 일상인 것을!


2020년 2월 20일, 강철 같은 아침을 마주하다. 페친이신 성순옥 선생님의 담벼락에서 강철 같은 아침이라는 말을 차용하여 글을 만든다. 어리석게도 한 때 모든 일을 한 손에 쥔 듯 용감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위대한 생각과 만용은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 조선 후기 문인 李獻慶의 시의 이미지를 용사 하다. 이헌경의 본관은 全州이고 소년 시절의 이름은 星慶(성경)이었다. 호는 艮翁(간옹)이다. 역시 출중한 문장가였던 李齊華(이제화)의 아들이다. 재주가 뛰어나 6, 7세에 벌써 문장을 이루었다. 하여 그를 동국문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간옹집에 있는 시 중 이른 봄 금강산으로 가는 풍경을 그린 시의 이미지를 용사함. 동시에 페친 성순옥 선생님의 말씀을 직접 차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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