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법칙은 蓋然性이다. '개연'이란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개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불분명한 세계에 대한 일종의 방어막인 셈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 개연성에 의존하게 되고 그로부터 상당한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이 개연성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반성하거나 혹은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삶의 계획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쉽게 이미 계획된 질서(자신과는 무관한 질서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한 계획이 ‘종교’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고 그 계획으로부터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을 획득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의지(자유의지)는 거의 잃고 만다.
자유의지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의 질서는 거의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기도 하는데 세상의 일이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우연’이 개입되지 않을 수 없다.
그 우연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현상은 사실 자유의지라는 것과 그 층을 달리하고 있을 뿐 동일한 궤적 속에서 이루어지는 동일한 사건이다.
따라서 자유의지와 우연은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그 상호작용이 사람들로 하여금 의지와 희망을 가지게 하고 또 스스로의 삶에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니 우연(인과 관계가 없다는 뜻)은 결코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으로 쉽게 알 수는 없지만, 같은 사건의 내부에 깊이 존재하여 인간 자유의지와 상호작용하는 것임에 분명하다.
오늘, 이 개연과 우연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동시에 개연이나 우연 밑으로 흐르는 인간 욕망을 매우 적절하게 혼합하여 설계한 사이비 종교지도자의 행동을 본다. 뭔가 잔뜩 신호를 보내기는 했는데 오리무중이다.
Luigi Boccherini - Minueto in E major, Op.13, No.5
이탈리아 사람들도 인정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온화하며 빛나는 도시가 바로 피렌체다. 오죽했으면 플로렌스, 즉 꽃의 도시이겠는가? 피렌체라는 도시 이름에서 연상되는 말은 바로 메디치가이고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의 두오모이며 또 아름다운 아르노 강과 베끼오 다리다. 이렇게 유서 깊은 도시 피렌체가 주도인 토스카나 주는 농업 생산도 이탈리아 전체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토스카나 주 서북부에 있는 역시 오래된 중세도시 루카에서 1743년 보케리니가 태어났다. 우리에게 보케리니는 미뉴에트(3/4박자의 무용과 그 무곡 - 인간의 심박과 가장 유사한 박자로서 편안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름은 모르지만 들어보면 아하 이 음악! 하고 금방 알아들을 만큼 친숙한 음악이다.
보케리니는 주로 스페인에서 활동했고 또 그곳에서 죽었는데 그와 동시대 인물로서는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이 있다.
개학이 또다시 연장된 뒤숭숭한 밤, 아름다운 미뉴에트를 들으며 황망한 우리 곁을 슬며시 지나가고 있는 봄을 느낀다.
https://www.youtube.com/watch?v=bWwj-HbBLi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