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by 김준식

曙曉中 새벽녘에


忽覺寤眠中 (홀각오면중) 문득 잠 깨어 보니,

薄幕冪似衷 (박막멱사충) 얇은 막, 마음에 덮인 듯.

虛僞過環邊 (허위과환변) 허상과 위선이 주변을 두르니,

不加一字于*(불가일자우) 글자 한자 더할 수 없구나.


2020년 3월 12일 새벽, 문득 잠이 깨다. 세상이 복잡하다. 역병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으니 곳곳에서 삶이 위협당하고 있다. 21세기에 이런 역병이라니…… 돌이켜보면 우리 삶의 허상과 위선이 한계에 도달하여 벌어진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말도 문자도 이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만 참담하고 먹먹한 새벽을 맞이할 뿐이다.


* 사공 도 24시 품 중 含蓄 첫 구절을 차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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