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우울하면 조금은 정제된 음악이 듣고 싶다.
독일 남부 하이델베르크 시내를 흐르는 네카어강을 따라 길게 대학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대학가가 주로 강의 동편에 있고 서편은 한적한 야산 지역이라 고급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하이델베르크의 가장 유명한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건너 그 주택가 뒤편으로 나 있는 길을 그들은 철학자의 길이라 부른다.
위대한 칸트와 헤겔, 그리고 최근의 막스 베버까지 이 길을 걸었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한다. 그러나 이방의 여행자인 내가 보기에 그냥 산책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칸트는 스스로의 비판철학에 가려져 그의 음악이론은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그의 음악 철학에 대한 이론은 후대의 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칸트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음악은 당연히 바흐의 음악이었다.
바흐의 음악적 성취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대함이 있다. 그가 이루어 놓은 음악은 지금도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바흐가 남긴 협주곡들 가운데서 최대 걸작일 뿐 아니라 ‘합주협주곡’이란 유형으로 분류되는 협주곡 가운데서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작품으로 평가된다. ‘합주협주곡’이란 바로크 시대의 여러 협주곡들 가운데 한 가지 형태로, 독주자가 여러 명 등장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음악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협주곡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흔히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기악곡’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런 정의는 주로 고전주의 시대 이후의 음악에 주로 통용되며 그 이전의 음악, 즉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 있어서는 협주곡의 종류만도 ‘관현악 협주곡’(orchestral concerto),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 독주 협주곡(solo concerto) 등 다양하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총 6개의 협주곡으로 되어있고 1번만 4악장이고 나머지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Christian Ludwig, Margrave of Brandenburg-Schwedt(크리스티안 루트비히, 브란덴부르크 변경백)에게 헌정된 이 음악은 사실 바흐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취준용(취직 준비용) 음악이었다. 이전까지 자신을 후원했던 안 할트케이텐후 레오폴트의 부인이 음악을 싫어하자 급기야 바흐는 쾨텐에서 라이프치히로 전출되고 만다. 그리하여 새로운 후원자인 크리스티안 루트비히에게 헌정된 음악이다. 물론 거기서 바흐는 여생을 보내게 된다.
No. 3 in G major, BWV 1048
https://www.youtube.com/watch?v=pdsyNwUoON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