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라 그런지 요즘 부쩍 얼굴 책에 친구 신청이 많다. 대부분 정치와 관계있는 인물의 지인들이 자신의 영향력으로 선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에서 이리저리 관계망을 넓히고 있는 모양이다.
더러는 야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에게 친구 신청을 한다. 물론 친구 신청을 바로 삭제하기는 하지만 나의 글을 단 한 조각이라도 읽었다면 절대로 신청하지 않았을 것인데 마구잡이로 친구를 신청하니 생긴 결과일 것이다.
정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Politics without Authenticity is in vain. (진정성 없는 정치는 공허하다.)라는 말이 있을까! 국회의원이 되어 입법을 하고 그 법률에 따라 국민들은 법의 통제를 받는다. 그 엄중한 일을 할 사람들을 뽑는데 거기에 지인이나 혈족, 학교, 지역의 감정이 개입되고 있다. 하기야 사람 사는 일이 모두 원칙대로 될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의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런데 절대로, 단 한치도 개입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는데 그것은 언론이다. 현대사회에서 언론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영향력은 매우 커서 거의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또 다른 권력이라 부른다. 그런데 그 언론이 자본과 결탁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 생기게 된다. 자본과 결탁한 언론은 사람들의 영혼을 잠식하고 정치, 경제, 문화를 저들의 의도대로 조정하려 한다.
2020.4.13(월) J일보에 이런 내용이 있다. “현정권의 실력으로 경제 역병을 막을까. 총선 직후, 청와대와 여당이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른다면 한국은 분명 지옥행 급행 티켓을 예약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 절박한 심정을 아는지 투표장을 나오는 사람들 머리 위로 벚꽃잎이 하릴없이 떨어졌다. [출처: J일보] 코로나 정국, 눈물겨운 표심
언론은 있는 사실(FACT)을 알리고 그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비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것이 맡겨진 임무이다. 위 글에 나오는 ‘지옥행’ ‘경제 역병’, ‘절박한’ 등의 이야기는 무언가? 근거는 있나? 그냥 해 보는 말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정부에 대하여 어떤 사적인 은원이 없다. 뿐만 아니라 정말 아무런 자본도 권력도 연줄도 없는 소시민이다. 그런데 이 칼럼을 쓴 사람은 미국의 H대학과 이 나라의 S대, 그리고 P공대를 두루 거친 학자다. 나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큰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이런 근거 없는 허무 맹랑한, 마치 중국 무협 만화 같은 이야기를 한 것도 참으로 답답하지만 그것을 거대 일간지 칼럼으로 옮겨 놓고, 다가오는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 형편없는 언론의 태도는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이 칼럼을 쓴 사람의 생각은 그럴 수도 있다.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인정한다. 그런데 이 글은 자신의 일기장에 적어 놓으면 딱 어울리는 글이다. 일간지에 실을 글은 아니다. 멍청아!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렇게 찜찜해서야 되겠나! 책상 위에 차가 다 식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