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by 김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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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승의 날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폐지가 당연한 이 날을 2020년에도 또 대책 없이 맞이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학교에 없어서 그나마 덜 부끄럽다는 것이다. 이래 저래 코로나는 양면성을 가진다.


스승의 날 폐지를 주장하는 민원도 수 차례 제출도 해 보았고, 곳곳에서 폐지의 주장을 펴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취지에는 동의하는데 막상 실천에 옮기는 것은 다들 주저주저한다. 이 또한 양면성이다.


30년을 넘게 선생을 하고 있지만 스승의 날은 매년 참 불편하다.


2. 5. 18

폄훼하는 자들이 있다.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 원인을 되짚어 보자면 멀리는 친일 세력을 척결하지 못한 해방공간으로 연결되고, 가까이는 김영삼의 삼당합당이다. 김영삼 본인이 5.18을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의 근거로 이용했는데 놀랍게도 대통령이 되기 위해 바로 그 학살 세력들과 손을 잡고(3당 합당) 대통령이 되었다. 지독한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것은 이승만이 해방공간에서 자신의 빈약한 정치적 입지를 위해 반공을 내세우고 친일파를 끌어들인 것과 같다. 그 역사적 과오와 후유증이 지금의 5.18 폄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소위 보수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제 공공연히 민족적 정통성에 도전하고 민주적 정당성에 태클을 건다. 이승만의 실수와 김영삼의 실수가 지금의 정체성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40년 전 광주에서 피 흘린 그 날의 역사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날! 민중과 민족을 향해 총을 쏘게 한 장본인은 이제 치매를 가장해서 자신의 과오를 깡그리 무시하려 한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사람들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편리한 대로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무섭다. 역사를 왜곡하는 저들의 어리석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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