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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un 11. 2020

물방울의 마음이 되어

移入細滴中 (이입세적중) 가는 물방울의 마음이 되어.


廣大難測邊 (광대난측변) 넓고 커서 끝을 가늠하기 어렵고, 

小微無內兮*(소미무내혜) 작고 작으니 안이 없어라!

濃密兪心虛 (농밀유심허) 빽빽할수록 마음은 텅텅,

日曞歸漠界 (일려귀막계) 햇살 퍼지면 아득한 세계로 돌아가겠지.


2020년 6월 11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 발열 체크를 하던 중 화단을 보니, 어제저녁 비가 향나무에 가는 물방울로 가득하다. 물방울의 크기는 겨우 몇 mm지만 그 속에 우주만큼의 세계가 있다. 아이들 발열 체크를 끝내고 물방울 사진을 찍었다. 이런저런 아침나절의 일을 처리한 뒤 빠르게 글로 옮겨본다.   


* 楚辭(초사) 중 遠遊(원유) 한 구절을 차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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