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ydn - The Seven Last Words of Our Saviour Jesus Christ On the Cross
비가 그친 6월 마지막 날 아침 출근길, 하이든의 가상칠언을 현악 4중주 버전으로 들으며 출근한다.
나는 기독교 인이 아니다. 하지만 기독교 음악을 좋아한다. 예술이기 때문에.
2015년, 이 음반을 사서 듣고 뭔가 긴 글을 어디엔가 적어 두었는데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음반 재킷도 없다.ㅠㅠ) 당시의 느낌과 당시의 감동을 적어 놓았기 때문에 지금의 느낌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가상칠언(架上七言)이란 십자가 위에서 하신 예수의 일곱 마디 말씀이다.
1,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2,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이다.
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5, 내가 목마르다.
6, 다 이루었다
7,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누가복음 23:34-46)
하이든은 가상칠언을 특이하게 세 가지 형식으로 작곡한다.
하이든이 53세 때에는 바리톤 서창이 딸린 관현악으로, 2년 후에는 현악 4중주, 마지막으로 65세 때 천지창조를 작곡하던 중 성악 버전으로도 개작한다. 인간 예수로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다 이루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근거를 두고 하이든 자신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음악적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특히, 자신의 주특기인 현악 4중주는 가사 없이도 성악을 능가하는 뛰어난 묘사력으로 하이든의 천재성이 그대로 발휘되고 있다. 현악 4중주는 작곡가와 연주자 모두에게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을 요하는 음악형식으로 절정의 순간을 가장 완벽한 현악 4중주라는 형식으로 묘사한다.
비극적 이야기를 알리는 비장한 서곡으로 시작하여 일곱 말씀이 악장 구분 없는 일곱 개의 소나타로 이어지고 마지막 곡의 제목은 ‘지진’으로 육신의 마지막 순간을 묘사하며 마무리한다.
총 3장의 CD로 구성되어 있으며, 편성별로 개별 CD가 포함되어 있다. 먼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헝가리 출신의 야노슈 페렌 치크가 지휘한 헝가리 국립 교향악단의 연주가 수록되어 있으며, 현악 사중주 버전의 경우는 타트 라이 현악사중주단의 서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연주를 만날 수 있고, 마지막 오라토리오 버전은 역시 야노슈 페렌 치크가 지휘하는 헝가리 국립 교향악단의 연주와 부다페스트 합창단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야노슈 페렌 치크는 1984년에 타계한 헝가리 출신의 명지휘자로, 이 곡의 오리지널 오케스트라 버전과 오라토리오 버전을 모두 녹음한 유일한 지휘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유튜브에는 현악 4중주 버전이 없다. 안타깝다.
https://www.youtube.com/watch?v=CutPkqaCf4s&t=69s
https://www.youtube.com/watch?v=bNa7AUPXZtw&list=PLODRr6v8pyXyMC1u2eK7VX_qdGtLtqq3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