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수업 (7)

현상과 본질

by 김준식

現象과 本質(phenomenon & Essence)


한자 現은 玉(옥), 즉 실재하는 사물이 見(현, 견으로 읽을 때는 ‘보다’의 뜻이고 현으로 새기면 ‘나타나다’의 뜻이 된다.), 즉 나타나 보이는 것이다. 인간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실재하는 것이 곧 現이다. 象은 ‘코끼리’라는 뜻 외에 ‘형태를 가진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현상은 일정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 오감 중에서 특별히 눈에 보이는 것을 이야기한다. 물론 범위는 인간의 오감으로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본질의 本은 '바탕'이나 좀 더 나아가 '마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나무 木에 '위치'를 나타내는 一자를 놓았는데 밑 부분에 있다. 즉 나무의 밑은 뿌리다. 나무 木 자체가 이미 뿌리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데 그 위에 특정한 위치를 가리키고 있는 一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바탕'이라는 것을 한번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유추 해석하자면 本은 우리의 '마음'이나 '바탕'의 의미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


質은 모탕(나무를 패거나 자를 때, 또는 물건을 쌓을 때 밑에 괴는 나무.)斦(은) 밑에 조개 貝를 놓았는데 이는 매우 의미심장한 조합으로 보인다. 받침대를 의미하는 斦을 위에 놓고 그 밑에 '재산의 가치'를 나타내는 貝를 놓음으로써 전체적으로 質은 언뜻 파악하기 어려운 '바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자 의미의 조합으로 본다면 현상은 감각으로 파악될 수 있는 대상일 것이고 본질은 그 대상의 바탕이나 바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이 현상과 본질을 설명하기란 참으로 난감하다. 지난주 내내 어떤 것으로 설명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과 고민을 거듭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경제 교과 수업을 하면서 주말 동안 교과에 대한 고민을 해 본적이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민이 많으면 수능 문제와는 멀어지는 결과가 생긴다. 매우 슬프지만 교재에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 아이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좀 더 다양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려고 수업을 이끌면 여기저기 불만이 나온다. 문제 푸는 방법이 더 중요한 그들이다. 하는 수 없이 문제 풀이로 돌아오지만 교사로서 마음이 무거워진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방법을 고민해야 중학생들에게 이 어렵고 힘든 개념을 쉽게 알려 줄 수 있다. 프레지를 이용하여 간단한 PT를 만들었다. PT를 보면서 설명한 내용은 너무나 방편을 많이 사용하여 어쩌면 현상과 본질의 실체적인 개념에서 살짝 벗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학교 학생들에게 이 방법 외에 더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인다.


전체 내용의 80% 정도는 수긍이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PT는 현상이나 본질의 거대한 개념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작은 실개천조차도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PT의 핵심 내용


1.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마실 거리(음료)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2. 각 사진을 보며 종류를 이야기하게 하고 그것들의 특징을 이야기하게 한다.

3. 각 종류의 음료의 공통점을 이야기하게 한다. (본질은 공통점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방편으로 사용한다.)

4. 여러 가지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공통점(본질) 중 물이라는 것으로 생각을 유도한다.

5. 물도 현상이다. 물의 본질은 무엇인가?

6. 산소 한 개와 수소 두 개가 붙어 있는 모형을 보여준다.

7. 보이는 것(현상)과 그것들의 원인이나 바탕이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보이지 않는 것에도 현상과 본질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도 설명한다.)

8. 몇 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해 본다.(바람, 우정…)

9. 현상과 본질이 섞여있는 상황에서 구분해내는 방법과 능력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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