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되돌아 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자연재해가 있거나 말거나 세월은 변함없이 흐른다. 내일(15일)이 말복이다.
복날은 음양오행에서 비롯된 날이다. 이 날은 庚(경) 일인데 경은 金(금)을 뜻한다. 즉 쇠의 기운이 많은 날 중에 복날이 으뜸이라는 뜻이 된다. 이 쇠의 기운은 더위와 연결되는데(당연히 겨울에는 추위와 연결된다.) 이 쇠의 기운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 土(토), 즉 흙의 기운이다. 초복과 중복은 정확하게 10일이 떨어져 있다. 왜냐하면 천간이 10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복은 입추를 기준으로 한다. ‘입추’로부터 첫 번째 庚日인 15일이 말복이 된다. (15일은 庚寅일이다.)
중국의 한자 기원에 의하면 伏(복) 날의 엎드릴 복(伏)은 伏瘞(복예, 묻을 예)의 뜻으로 개와 전쟁에서 죽은 무사를 함께 묻는다는 의미이다. 전쟁에서 죽은 병사를 묻으면 땅의 저주가 있다 하여 그 땅의 저주를 막기 위해 개를 함께 묻은 것이다.
또한 바람을 타고 침입하는 風蠱(풍고, 벌레 고; 이를테면 병균)를 막기 위해 사대문에 계절마다 개의 시체를 매달아 두는 풍습이 있었다. 개는 이처럼 부정을 쫓아낼 수 있는 동물로 여겨지고 동시에 강력한 흙의 성질을 가진 동물로 여겨졌다. 그러니 복날 개를 먹는 것은 복날의 쇠(금) 기운을 완화하여 더위를 누그러뜨리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 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복날 개를 먹는 것이 단순한 악습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시대는 변했고 개는 이제 부정을 막는 짐승이 아니라 반려 동물이니 이는 개인의 취향에 따를 뿐이다.
올해는 말복이 광복절이다. 광복절이 되면 이 나라는 온갖 이야기가 난무하고 진실과 거짓이 섞여 혼돈의 극치를 이룬다. 개고기를 걸 수도 없는 이 혼란의 시대.....진실은 하나인데 그것을 가리는 온갖 몰염치와 몰상식이 보통의 사람을 어지럽게 한다. 바로 공화다!!
空華(공화)란 번뇌로 생기는 온갖 망상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본래 실체가 없는 현상 세계를 잘못된 견해와 아집에 사로잡혀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을 말하는데 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간혹 허공에 마치 꽃이 있는 것처럼 허상을 잘못 보는 일에 비유한 말이다.
해방 75년, 여전히 대한민국에 이 공화가 가득하다. 실체 없는 거짓이 실체를 능가하고 오히려 우리 모두에게 실체로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무엇이 공화인지 무엇이 실체인지 그 구별조차 모호한 세상이 지금이다. 눈병은 마침내 치료되지만 정신의 공화는 바로잡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