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정치는 공허하다.

by 김준식

미래 통합당이 당명을 ‘국민의 힘’으로 바꾼단다. 살짝 어이없다. 국민이라니! 그것도 힘을? 참 이들의 뻔뻔함은 어디까지인가? 사실 나는 정치적으로 당파가 없다. 현 집권 더불어 민주당도 나의 정치적 의견과는 거리가 멀다. 미래 통합당에 비해 次惡정도의 의미만 있을 뿐이다.


미통당이 어떤 당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무슨 정강을 가지는지도 별 관심이 없고 그들이 정권을 잡는 것은 참으로 싫지만 그 역시 나의 의지와는 사실 좀 거리가 있다. 매우 적극적으로 그들의 집권을 막을 방법이 나에게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새 당명에 국민을 쓴다 하니 참 어이가 없어 이 글을 쓴다.


『장자』 胠篋(거협)에 보면 도척이 졸개의 물음에 매우 웃기는 이야기지만 도둑이 가져야 할 품성 비슷한 것을 이야기한다.


“방 속에 감추어진 재화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짐작할 줄 아는 것이 聖이고, 도둑질할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勇이고, 맨 뒤에 나오는 것이 義이고, 도둑질이 가능할지 여부를 미리 아는 것이 知이고, 도둑질한 물건을 고루 분배하는 것이 仁이다.”


지금 ‘국민의 힘’이라고 불릴 사람들은 위의 요소를 고루 갖추었다. 이를테면 나라의 곳간에 있는 재물을 짐작하였고, 언제나 맨 먼저 들어가서 곳간을 비우려고 노력했으며 마침내 끝까지 곳간에서 버티다가 적절하게 몸을 피해 자기들끼리 잘 나누어 먹었다. 이전 정부 10년이 이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니 그들은 성, 용, 의, 지, 인이 골고루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다가 본색이 탄로 날 듯 하니 집 명패를 바꾼다. 웃긴다. 이 사람들! 국민이라니! 에이 여보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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