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妙(지묘) 절묘함.
淸靜通窈窈*(청정통요요) 맑고 고요함은 그윽함과 통하니,
見性來無聲 (견성래무성) 깨달음은 소리 없이 다가오네.
玄曠盡纖蘂*(현광진섬예) 꽃술 가늘어도 깊고 욕심 없으니,
是時脫諸緣 (시시탈제연) 이제 모든 인연을 벗겠구나.
2020년 9월 17일 점심시간. 어슬렁어슬렁 걷다 보니 꽃 무릇이 피어나고 있다. 자세히 보니 참으로 기묘한 꽃이다. 군더더기 같은 잎은 이제 흔적도 없고, 연 초록 꽃 대궁을 뽑아 올려 붉고 묘한 꽃을 피웠다. 소리 없이 꽃을 피우니 주변이 그윽하다. 꽃 술을 가늘게 뻗어 스스로의 소임을 다했으니 이제 더 욕심도 없다. 그리고 마침내 꽃 지면 찬란한 세상의 인연을 벗어던지고 소멸할 것이다. 꽃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고요함을 들으며 인연을 배운다.
* 장자 재유에 등장하는 황제와 광성자(노자라는 학설이 있다.)의 대화에 등장하는 지극한 도의 모습을 형용한 말이다.
* 玄曠(현광) 마음이 깊고 사욕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