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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Oct 11. 2020

끝없이 넓으니......

漫漫(만만)


瞻視浸葉光 (첨시침엽광) 잎에 스민 빛을 쳐다보니

玄德深矣倢*(현덕심의첩) 현묘한 덕은 깊고 빠르구나. 

風動無不由*(풍동무불유) 까닭 없이 부는 바람은 없는데,

吾才何如倦 (오재하여권) 내 재주는 어찌하여 이리 느린지.


2020년 10월 9일 한글날 오전. 산을 오른다. 계절의 변화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람 한 자락, 빛 한 줄기, 소리 하나까지 모두 변화의 징표이지만 느린 나는 도대체 알아차릴 수 없다.   

* ‘漫漫’은 끝없이 광활한 모양이다. 

* 맹호연의 시 早寒江上有懷(조한강상유회)의 한 구절을 차운하다.

* 老子 道德經 65장 내용을 용사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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