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漫(만만)
瞻視浸葉光 (첨시침엽광) 잎에 스민 빛을 쳐다보니
玄德深矣倢*(현덕심의첩) 현묘한 덕은 깊고 빠르구나.
風動無不由*(풍동무불유) 까닭 없이 부는 바람은 없는데,
吾才何如倦 (오재하여권) 내 재주는 어찌하여 이리 느린지.
2020년 10월 9일 한글날 오전. 산을 오른다. 계절의 변화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람 한 자락, 빛 한 줄기, 소리 하나까지 모두 변화의 징표이지만 느린 나는 도대체 알아차릴 수 없다.
* ‘漫漫’은 끝없이 광활한 모양이다.
* 맹호연의 시 早寒江上有懷(조한강상유회)의 한 구절을 차운하다.
* 老子 道德經 65장 내용을 용사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