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론을 보다가 화가 나서 TV를 끄고 말았다. 아파트 창문을 열었더니 날카로운 냉기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춥네… 내일은 더 춥다는데…. 이 엄중한 시절에 문득 오디오를 켰다. 어라 이 노래가 나오네…. 아파트에서 밤중에 볼륨을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 헤드폰을 끼고 듣는다.
Deep Purple은 기네스북에 가장 시끄러운 그룹으로 등록될 만큼 괴성과 금속성 소리로 거의 굉음 수준의 음악을 하는데 이 노래만큼은 매우 잔잔하다. 거의 조용한 느낌마저 든다.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과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 음악 때문에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는 이 그룹을 탈퇴하고 만다.
임재범의 음악적 멘토 보컬 데이비드 커버데일 (David Coverdale),
Deep Purple의 제3기 보컬리스트인 그는, 소울 창법(흑인 가스펠풍의 블루스 창법)을 가미한 허스키한 목소리와 거의 윤기 없는 약간은 건조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늙은 군인의 삶을 노래한다.
2012년에는 이 그룹의 실질적 리더이자 키보디스트인 존 로드가 죽음으로서 공식적으로 Deep Purple의 시대는 끝이 나고 말았다.
그 Deep Purple의 중심을 관통하는 노래 Soldier of Fortune!
1월 초순의 찬 공기가 가득한 밤… 이상하게도 기타 멜로디에 줄을 타듯 노래하는 커버데일의 목소리가 꽤 어울린다. 가사 내용은 군인과는 별로 관계없는데 자꾸 군인이라는 단어가 귀에 걸린다.
1974년 발표되었으니 아~ 47년이나 된 노래라니…… 당시 나는 우리 아버지 3석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뉴스 정도는 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