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아마도 2년은 족히 더 참아야 하지 않을까? 백신이 보급되어도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
그래도 한 때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누군가에 의해 사용되거나 혹은 해체되어 사라졌을지도 모를 나의 첫 DSLR을 들고 해외여행을 나가 삼각대에 사진기를 걸고 밤중까지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어제 내 자리 컴퓨터를 새로 바꾼다 하여, 백업을 하던 중 백업용 드라이버에 있는 오래된 사진 몇 장을 발견했다.
사진이란 참 묘한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진도 예술이 되는 모양이다.
한 때 멋지게 사진을 찍기 위해 장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물론 장비가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그 시절, 나는 사진기에 투자할 돈이 없음을 참으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나의 사진이 뛰어날 수 없는 것은 장비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림없는 이야기지만…
그 시절 찍은 사진에서 보이는 열정과 노력이 지금 보아도 감동적이기는 하다. 아마 밤 9시 넘은 베니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을 찍기 위해 반대편 모퉁이에서 꽤 오래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진 정보를 보니 2009년인데 기억이 오락 가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