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듣는 색채

by 김준식

르누아르 그림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그 환상적인 색조의 표현에 감동하게 된다. 그가 창조한 세계는 분명 실존의 세계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허상에서 오히려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는 인상주의 회화의 정점에 위치하는 화가로서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그의 작품 대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절묘하고 환상적인 색채의 조합은 그의 어린 시절과 연결되어 있다.


르누아르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도자기 산업으로 유명한 작은 도시 리모주(Limoges) 출신이다. 당연히 어린 시절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면서 도자기의 채색을 통해 색채감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색채적 감성은 화가의 꿈으로 이어져 때때로 멀리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여 대가들의 작품들을 보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감동하는 이유는 우리가 알아차리기 불가능한 놀라운 색조의 혼합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세상을 그의 그림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저 보기만 하는 우리와 다르게 환상적인 색채로 세상을 표현했듯이 그 세계가 음악으로 표현된다면 어떨까?


독일인 오펜바흐는 프랑스에서 자랐고 음악을 배웠으며 또 성공했다. 그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알려졌는데 그이 대표작은 '천국과 지옥'이다.


La Belle Helene은 일리아드의 파리스와 헬렌의 사랑이야기를 현대판으로 옮긴 오페라의 서곡이다. 희가극의 경쾌함과 중간 부분의 관악 멜로디는 언뜻언뜻 르누아르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묻어난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이제 그치고 날은 맑아지고 따뜻해졌다. 밤공기는 그래도 싸하다. 밝고 환한 봄 볕 아래 코로나 없이 빛나는 세상이 그립다. 르느아르의 그림 속으로 오펜바흐의 음악이 흐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GvvKLC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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