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같지 않다. 이제는
오늘 오랜만에 글쓰기를 하는 모임에 참여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몇 주간 못 보다가 오늘이 미루고 미룬 그 날이었다.
어김없이 책을 읽고 각자 생각한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고 만났다.
만나기 전날 밤 에세이 주제를 생각하던 중 '러닝'에 대한 주제로 글을 작성했다.
'인생을 달리는 기분처럼' (https://brunch.co.kr/@brunchgehb/103
조금 더 사실적인 묘사를 하고 싶었고 사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나의 감정을 생생하게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이왕이면 조금 더 멋지고 화려한 글재주로.
시간이 많지 않아 퇴고를 하진 않았다. 그러나 처음 글을 작성할 때 굉장히 집중했다. 실제 러닝을 한 경험을 상상하며 시간 순서대로 감정을 묘사하는 글을 작성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러닝과 관련된 나의 생각을 남겼다.
그리고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근황을 물었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도 진행했다.
깊은 관계는 아니었지만 나름 동질감이 들었고 친숙하게 우리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서로 글 쓴 것에 대해서 피드백을 시작했다. 나의 순서는 마지막이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쓴 글의 표현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어떤 이는 20대 청춘과 같은 글을 작성하고 어떤 분은 기획서와 같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본인들의 이야기를 작성하고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전달한다. 사실 잘 쓰고 못쓰고 가 없다. 분명 그들만이 쓸 수 있는 글이고 표현이다. 우리는 단지 그런 글쓰기를 같이 감상하고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 것뿐이다. 드디어 나의 글을 피드백하는 시간이 왔다.
"경훈님의 글은 생생한 것 같아요. 러닝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순간의 감정들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메시지도 좋았고요."
"와, 첫 번째 글 작성하실 때는 공대생, 이과생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네요"
기뻤다. 의도를 가진 글에서 의도를 파악한 것이 좋았다. 그리고 발전했다는 피드백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한 달 커뮤니티를 통해서 브런치에서 한 달 동안 글쓰기를 진행했다. 부족한 글쓰기 솜씨로 꾸역꾸역 글감을 찾고 글쓰기를 진행했던 노력들이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잘 쓰진 않았지만 글쓰기로 다른 이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으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내가 쓴 글을 아직도 나는 잘 보지는 못한다. 어색하고 재미없고 창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퇴고 또는 맞춤법 검사를 위해서 다시 한번은 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이상한 부분도 고쳐보고 다시 한번 생각도 해본다. 아직도 글쓰기는 어렵지만 재밌는 작업이다.
이제 한 달 커뮤니티도 몇 번 남지 않았다. 한 달 동안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막상 몇 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가능한 일이었는데 혼자 걱정만 많이 했던 것 같다. 한 달 브런치를 통해서든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서든 글쓰기 작업은 앞으로 멈추지 못하겠다.
#한달#한달커뮤니티#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