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을 다시 읽고
오늘도 열심히 일을 했다. 회사의 일부분으로 출장과 회의를 오가며 부여진 업무를 충분히 수행했다. 하지만 마음이 공허하다. 퇴근 후에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형과 동생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그들은 고맙게도 흔쾌히 만나줬다. 회사를 몇 년을 다녀도 마음속에 공허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나의 투정 어린 말들을 들어주며 우리는 맥주 한잔으로 세상 이야기를 진행했다. 우리의 주제는 '나는 누구인가', 젊을 때부터 봐왔던 사람들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이고, 내가 어렸을 때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재밌었다.
맥주를 가볍게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바로 이 책이 생각났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이 책을 읽은 건 2019년으로 기억한다. 그때도 회사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가지며 퇴근하는 무렵에 서점에 들렀고 우연히 이 책을 보며 바로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작가도 몰랐고 책의 내용도 몰랐다. 책을 둘러싼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여러분의 삶이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입니다.
삶과 일상, [나]라는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브랜드, 마케팅은 싫었지만 이상하게 [나]라는 브랜드는 궁금했고,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깊은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 용기 있는 작가의 고백과 살면서 느낀 생각과 고뇌가 이 책에는 담겨 있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피해 의식으로 가득 찬 나의 마음이
스스로를 피해자의 삶으로 만든다는 사실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누군가를 이기 고 싶고, 때로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자라날수록, 저는 스스로가 가진 피해의식의 최대 피해 자가 되어갔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사실은 하나였습니다.
"더 이상 타인의 삶 주변부를 서성이는 일은 그만두자"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서 유일하다. 그리고 [나]의 삶은 세상에 하나뿐인 브랜드이다. 하지만 우린 [나]라는 브랜드를 잊으며 살아간다. 인생은 [나]를 찾는 과정이고, [나]에게 매일 스스로 질문하는 생활임을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최근 유튜브, 브런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본인만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여 브랜드를 만들고 지속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활동을 볼 수 있다. 이 분들은 최소한 [나]에 대한 성찰과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세상에서 받는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나]의 모습으로 시작하고 실행했다.
결국 [나]는 내가 안다.
가족도 친구도 어느 타인도 알 수 없다.
우리는 매일 [나]라는 브랜드를 찾아가야 한다.
용기를 갖고 [나]라는 브랜드를 찾길 바라며 이 책을 다시 정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