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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ik Mar 01. 2020

나에게 맞는 차를 쇼핑하고 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차량은 무엇일까?

회사를 따라 서울로 독립한 후 나의 출근 방식은 걷기와 자전기 타기다.

그만큼 독립에 있어서 회사와의 거리가 가장 중요했다. 가까우면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거리

걷기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거리기 때문에 당연히 개인 차의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고 만약 필요하다면 근처에 소카(SOCAR) 서비스를 이용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30대 초반에 차가 없으니 불편한 점들이 하나둘씩 생기게 되었다. 여행 가기 위한 수단이 제한적이 되었고 강제적으로 뚜벅이 생활이 되면서 이동거리가 집 근처와 회사를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회사-집-헬스장과 같은 반복 루틴으로 몇 년 생활을 하다 보니 차에 대한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가까운 내 주변에는 차를 사랑하는 친한 친구 있다. 그 친구는 약 9년 전부터 스포츠카를 타기 시작했고 지금도 앞으로 10년 다니고 다닐 스포츠카(포르셰)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만큼 차에 대한 욕심도 있고 지식도 넘쳐난다. 그 친구는 시기에 맞는 차가 있어야 한다고 나에게 매일 말해 주었다.


"너의 연봉이면 이 정도는 타야지. 사"


진심으로 나의 소비를 옆에서 넛지 하는 녀석이다. 그 친구는 차가 없는 나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만날 때마다 신차 및 중고차 프로모션을 알려주고 차를 함께 보러 가자고 해준다. 그렇게 오랫동안 내 옆에서 넛지 한 덕분에 나는 지금 친구와 자가용 구매를 위한 차쇼핑을하며 다니고 있다.


국산 현대&기아차를 구경했고 수입차 BMW, AUDI, VOLVO 등 다양한 차량의 모델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가격도 비쌌고 결국엔 나의 만족과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차량은 찾지 못했고 지금도 계속 알아보는 중이다.



내가 차를 구매하는 시선은 남들과 조금 다르다. 딱히 좋아하는 브랜드도 없으며 차에 대한 감성은 별로 없다. 

하지만 차를 구매하고자 마음먹은 후 차를 고르는 기준이 생겼다. 


1. 운전자 앞에 보이는 최첨단 디지털 계기판 (센터패시아 포함)

2. 디젤과 가솔린 상관없는 좋은 연비

3. 무난한 하얀색보단 다크 블루 또는 짙은 빨간색


허풍스럽지만 말과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멋스러움과 절제미를 뽐내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최근 패션계에서 말하는 꾸안꾸, 남자 친구 룩과 같은 느낌을 내고 싶은 기준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영업하는 딜러 분에게 말씀드리면 살짝 당황하시고 차를 보여주신 후 시승을 시켜주신다.

나의 NEEDS를 파악하셨는지 자신감 있게 보여주시지만 직접 시승해보면 나는 전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약 한 달간 차를 보러 다녔지만 가격적인 부분과 나의 선택을 맞출 수 있는 차를 아직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아직 한 가지 브랜드가 남았다. 테슬라.... 여기는 곧 방문하려고 한다.)

테슬라 모델 3... 슈퍼차저와 함께

가만히 생각해보니 차를 보는 기준이 내가 인생을 살고자 하는 기준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생각과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고 스마트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은 것은 최첨단 디지털 계기판을 원하는 것과 비슷했다. 한정된 시간에 나의 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은 것은 좋은 연비와 비슷했고 외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다크 블루(또는 짙은 빨간색)는 무난한 속에서 나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기준과 비슷했다.


친구와 차를 보러 다니면서 항상 옆에서 해주는 말은

"이 차는 너와 어울리네, 저 차는 너랑 어울리지 않는다."와 같은 조언을 해준다.

그냥 이동수단으로 쓰는 개인 차일 텐데 나랑 어울린다는 것이 조금은 이해 안 되지만

생김새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어쩌면 옆에서 나를 20년 이상 지켜본 친구 모습에 비춘 "나"에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분명 나의 기준에 맞는 차가 있을 것이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만족하는 차가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기준만 명확하고 타협할 수 있다면 올해 안에는 차를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차를 구입하는 시기를 너무 조급함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시야로 만족하는 차를 구입하길 원하며 

나는 지금도 차 유투버들의 현란한 말솜씨를 보고 차들을 쇼핑하는 중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tesla.com/ko_kr/?redirect=no

https://news.hmgjournal.com/TALK/Car-Color-Psyc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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