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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ik Mar 08. 2020

우리는 환경설정이 필요하다.

아이폰에 환경설정 버튼을 보면서 든 생각.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예정된 모임과 약속들을 기약 없이 뒤로 미루고 칩거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주로 밖에서 많이 했던 글쓰기, 책 읽기, 운동을 집에서 하고 있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나는 주로 퇴근한 후 회사 근처에서 글을 쓰곤 했다.

집에서 글을 쓰면 잡생각이 많았고 해야 할 일(요리, 빨래 등)이 내 눈앞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활동들을 집에서 할 수 있도록 환경 설정을 해야 했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을 본인에게 맞게 환경 설정하듯이 나는 3가지의 환경 설정을 하였다.


1. 글쓰기를 위한 컴퓨터 책상 만들기

 - 최근 반달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1일 1회 글쓰기에 참여하고 있다. 생각보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어렵고 회사 퇴근 후 쓰는 것에 큰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조명이 있는 스탠드를 책상에 두었고 글감 노트를 키보드 앞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책상에는 키보드와 노트 그리고 책만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스탠드 조명만 사용하여 나만의 글을 쓰는 장소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되었고 지금까지도 글 쓰기 위해서 잘 이용하고 있다.

2.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자리 만들기

- 보통 책을 읽을 때 잠을 자기 30분 전 또는 1시간 전에 읽었다. 그러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는 그래서 조금 편한 장소에서 책을 읽기 위해 우리 집 소파를 이용했다. 책상 의자보다 푹신했고 리클라이너 소파로 인해 발을 올려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3.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홈트 장소 만들기

- 다니고 있는 헬스장을 잠시 정지하였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집뿐이었다. 집에 기구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요가매트와 폼 룰러를 구매했다. 1인용으로 구매했고 폼 룰러를 이용한 스트레칭과 팔 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가벼운 홈트레이닝 운동을 가능하도록 자리를 만들었다.




나의 생활에 맞도록 살고 있는 집의 환경을 설정했다. 환경을 바꿨더니 마음가짐도 다시 설정된 듯한 느낌이다. 보통 본인이 처한 상황 때문에 안된다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런 생각들로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포기하는 경험이 많아졌다. 내가 처한 환경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고 환경을 탓하고만 있었으니 더욱이 바뀔 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 마음에 달렸다. 환경을 탓하는 것도 환경을 바꾸는 것도 말이다. 그리고 결과도 본인의 마음에 달렸다. 한동안 내가 처한 상황에 불만과 불평이 많아지고 "왜 이것밖에 안되지?", "부잣집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등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열등의식을 가지고 생활했었다. 감사할 줄 몰랐고 환경을 설정할 생각도 못했다. 


우리에게는 가진 환경을 본인에 맞게 설정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본인에게 맞는 환경은 남이 만들어 주지 못한다.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하고 '주변 환경'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어려운 숙제 같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환경을 설정하고 나를 알고 완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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