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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ik Mar 24. 2020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 19로 인해 발견한 나의 사회적 거리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폰 재난 알림이 도착했다.

매일 평균 3개 정도의 알림이 뜬다.(지역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되면 재난 알림이 뜨고,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모두 알려야 할 내용도 재난 알림으로 온다.


오늘 재난 문자에는

15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이 전달되었다.


사실 나는 1월부터 나름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었다.

만나는 사람들의 저녁 약속을 없애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포함하여 혼자 글쓰기, 책 읽기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먼저 시작했다.


먼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 19 때문이 아닌

바뀐 인간관계론 때문이다. 회사에서 시작된 약한 관계로 사람 사이에 관계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다.

거기에 따른 피로감이 지속되어 만성적인 생각의 변화까지 오게 되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것 은

회사 점심시간에 혼자 산책하고 책 읽기 었다.  


출근하고 아침 회의를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그리고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약속이 있다고 하고 밖으로 나간다. 처음에는 무작정 나갔다. 그리고 주변 공원을 돌아다녔고 잠시 자리에 앉아서 생각에 잠긴 후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았고 그냥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시 복귀하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는 책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근처 공원에서 나만 아는 장소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날씨가 살짝 추웠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1시간의 시간을 혼자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들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그렇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시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혼자여도 괜찮네'였다.

아니 '혼자라서 더 좋다' 정도로 긍정적인 느낌이었다.


이 감정이 일시적인 피로감 누적에서 온 것일 수도 있다. 관계에서 느껴지는 매너리즘과 새로움이 없어 보이는 회사 내 환경에서 조금 변화를 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의 변화의 방법을 찾아서 다행이다.


지금은 회사에서 모든 직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저녁 모임을 만들지 않고 점심도 소수 단위로 도시락을 시켜서 먹으며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고 있다.


모두가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는 나처럼 혼자 지내기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은 없어졌으면 한다. 그러나 캠페인이 지나도

본인의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신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자유롭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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