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나눈 대화
"너 돈 많나? 돈 없으면 회사 30년 다녀야지."
아버지뻘 같은 회사 선배님이 나에게 오늘 해준 말이다.
때는 퇴근 시간 무렵 오늘도 할 일이 더럽게 많았고 시간이 순간 삭제되는 경험으로 퇴근을 준비했다.
팀원들에게 퇴근 인사를 하고 우연히 가는 길에 다른 팀 30년 차 선배님과 같이 퇴근길에 줄을 섰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하 일이 많아서 힘드네요"라고 넋두리와 같은 퇴근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평소와 같이 부산 사투리로 툭 내뱉는 말투로 대답을 해주셨다.
회사 선배 曰 "30년 해야 할 긴데 지금 그렇게 힘들다고 하면 우짜노?"
나 曰 "네? 30년을 더 해야 돼요?"
회사 선배 曰 "그럼! 너 집에 돈 많나? 돈 없으면 회사 30년 다녀야지. 우짤라고?"
답답했다. 지금 직장을 30년 더 다녀야 하는 것보다
직장을 30년을 하셨던 분이 나에게 해주는 말씀(또는 조언)이 걱정보다 비아냥과 같은 말로 들렸다.
그분의 말씀은 계속되었다.
회사 선배 曰 "그래도 너 때가 제일 편하다. 너 일만 하면 되는기자나. 올라가면 더 힘들다 임마.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참으면서 다녀"
나 曰 " (할말하않) 네..."
그렇게 대화는 끝이 났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각자 다른 길을 향해 퇴근을 했다.
집에 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회사를 무려 30년 동안 다녀야 하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라면 너무 슬플 것만 같다. 앞으로 결혼하고 아기를 가지면 가장으로서 무게와 책임이 있기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참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퇴근길이 편하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와중에도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고 충고를 들으니까 세상의 문이 닫힌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딱히 회사 선배 말에 적절한 대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팩트일 수도 있으니까.
시작은 돈이 없어서 일을 했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일을 억지로 하기 싫다. 그것도 남은 30년 동안.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을 위해서든 남은 나의 인생을 위해서든 '일'을 하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로 만들고 싶지 않다. 그렇게 나는 부자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Work ethic.
https://www.linkedin.com/pulse/why-have-work-ethic-chad-dean/
https://www.youtube.com/watch?v=KlaUkmRID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