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얼마면 만족할까?
다다익선일까
은행에서 근무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필요로 하는 걸 알게 된다.
각자 용도는 다르지만 크게 신용대출 또는 담보대출을 이용하여 대출을 받길 원한다.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본인의 신용을 이용하여 대출을 받는 것이고, 담보대출은 담보(집, 공장 등)를 이용하여 받는 대출을 말한다.
은행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크게 돈을 맡기러 오는 고객님과 빌리러 오는 고객님으로 나뉜다.
하지만 돈을 맡기러 오시는 고객님들도 대출을 궁금해하시고, 빌리러 오는 고객님들도 대출 금리를 알고 집으로 가신다. 그리고 나중에 대출을 이용하여 돈을 빌리신다. (물론 대출이 필요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신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돈을 필요로 한다. 가족을 위해서, 먹고 싶은 음식 때문에, 사고 싶은 물건이 있기 때문에 등 다양한 이유가 개인 별로 존재한다. 그래도 돈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생활과 행복감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얼마큼 돈을 가지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일까?
자본이 충분하신 분들도 돈을 원하고, 자본이 없는 분들도 돈을 원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큼 돈을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
2010년 연구 결과 자료, 행복과 소득 수준 간의 관계위에 그래프는 2010년 연구 결과(아래 링크 참조)로 나온 행복과 소득 수준 간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소득이 증가하다가 일정 수준이 되면 크게 올라가지 않고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연구 결과로 봤을 때 한화 기준 약 4,500~5,700만 원 정도 되는 금액 구간에서 행복의 수치가 일정한 걸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 그래프를 보고 믿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어렸을 적부터 집에 돈이 많지 않았다. 먹고 싶었던 음식과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상대적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언제든지 사고, 갖고 싶은 물건을 당장 사는 사람과 비교하였을 때 그들은 행복했고, 나는 불행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행복과 불행은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가지는 특권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래프를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회사원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더 많은 소득을 원하고 아직도 가지고 싶은 것을 못 가지는 세상에서 더욱 믿지 못하는 그래프이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책과 유튜브의 등장으로 소득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저 연구 결과 그래프가 맞다는 걸 말해주는 콘텐츠를 발견했다. 그들은 소득이 주는 행복이 일정 수준이 되면 더 이상 행복감(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 생각했던 돈이 많을수록 좋지많은 않다고 말하는 게 신기했다.
돈에서 오는 행복감(만족감)은 개개인별로 다를 것이다. 집과 차가 없어도 행복하고 만족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많은 집과 차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여럿 존재할 것이다. 그만큼 돈이 주는 행복감은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돈이 많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니고 돈이 적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결국 돈은 수단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보였지만 돈은 그냥 도구이고 수단일 뿐이다.
아팠을 때 필요한 의료비,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 가격을 보지 않고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화폐 도구일 뿐이다. 만족감과 불행감을 현재 본인의 자본금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최근 돈이 없는 현재 나의 모습에 불만을 가지고 살았다. 서울에 집 한 채 살 수 없는 나의 경제력과 원하는 차를 살 수 없는 현재 나의 상태에 불만족스러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서울에 집이 없어도 지금 운동하고 돌아가서 따듯한 물로 샤워할 수 있는 전셋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차가 없어도 필요할 때마다 차를 빌려주는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아직 위에 그래프를 믿지 않는다. 돈에서 오는 행복감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
그리고 증명해보고 싶다.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opa5L07So
사진 출처 = http://www.gezip.net/bbs/board.php?bo_table=humor2&wr_id=1635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