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을 읽을 때 미리 내용을 알 수 있는 리뷰 등을 가급적 읽지 않고 책을 펼쳐듭니다. 책 마지막의 잡다구리한 평가글도 마찬가지로 읽지 않겠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인의 시선과 생각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아는 이 누군가와 얘기하다가 이런 얘기를 들었네요
'남이 날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신경쓰느라, 사는게 너무 피곤하다'
세상이야 혼자사는게 아니니, 타인의 시선을 내 행동 제약조건에 넣고 살아가야 하는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라는 사실은 잊으면 안되잖아요.
즉, 남이 나를 바라보고 평가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 남은 나의 시선에 어떻게 평가받는지 신경쓰며 살아가잖아요. 내가 평가 받는것에 신경쓰기보다 내 시선에 남도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비중을 두며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타인도 마찬가지로 내 시선과 평가에 어떻게 비춰질지 신경쓰느라 똥꼬가 타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세상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휠씬 편하더라...라는 말씀을 드렸네요
비숫한 생각의 선상에서...
책, 미술, 음악, 공연 등 예술이라 칭하는 일련의 활동과 결과물을 감상하고 느끼는 개개인의 감정과 생각은 다르잖아요. 그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고차원적이고 저차원적이고 하는 등급의 분류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단지 본인이 가진 상식과 경험, 감정의 범위에서 느낄 뿐이죠. 흔히들 책을 쓴 작가의 숨은 뜻이 어떻다느니, 그림의 나체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의미한다느니, 음악에서 로리타가 보인다느니 하는 남의 평가에 신경쓰며 예술을 접하곤 합니다.
그런데 예술은 느낌이고 감상인데 타인의 느낌과 감상이 중요한가요?
니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듯
보고, 읽고, 듣고 난 후의 생각과 느낌도 각자 다르며 느끼는 것 자체로 개개인에게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네요.
더 많이 안다고 올바른 판단을 하며 남들보다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는건 아닌 것 처럼요.
간혹 예술의 백그라운드 지식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말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생각해보면, 그 작품에 대한 이해가 본인의 생각과 느낌인지 그 지식을 전달해준 누군가의 생각과 느낌을 내 것인듯 착각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네요
책 리뷰를 쓰다가 또 산으로가 산을 넘었네요.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시간을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사건이 인과관계를 그리며 얘기가 전개되는데.. 눈치 좀 있다 하시는 분들은 대충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어렵지 않게 예측하시며 읽을 겁니다. 신선한 소재이긴 하나 신선한 것 이상 심장이 찌릿찌릿한 무언가는 없었네요.
아...찌릿한 심장의 쫄깃거림을 느끼게 해줄 다음 작품을 골라야 겠네요...보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