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자들은 여자들이 생각하는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고? "아니, 사람이 말을 안 하고 어떻게 살지?" "대화를 안 하면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아?"라고 반문을 할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이 흔히 말하는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뭔 말이래?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대화는 여자들 사이에서 하는 "대화, " 류이다. 여성들의 대화는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맞지 않다. 일단 남자들은 주변에 관심이 없고, 특히 보통 여성들처럼, 다른 사람이 뭘 입었고, 어떤 액세서리를 했고, 머리 스타일을 바꿨고,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상대방, 특히 여자들을 볼 때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그냥 "와 예쁘다!" "와 관심 없다." 이 두 개밖에 없다.
"와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 때는 여자들이 아주 예쁘고, 단정하게 정돈을 하고 나왔을 때, 혹은 치장을 하고 한 껏 멋을 부리고 나왔을 때이다. 상대방이 '왜 예뻐 보일까?' '어떤 점이 바뀌었을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는다. 그냥 "원래!" 예쁜 줄로 안다. 착각하는 것이다. 그 외에는 그냥 관심이 없다.
여자들의 경우, 동성인 친구가 뭔가 화려하게 보인다 싶으면, 그 바뀐 점을 바로 알아차리는 것이 여성들이다. 머리 스타일을 파마로 한 껏 꾸몄고, 오늘 입은 예쁜 원피스도 예전에 못 보던 것이고, 귀걸이는 평소보다 더 블링블링해졌으며, 네일 관리를 받고 와서 손톱에는 비쥬들이 반짝이고 있는 것을 스캔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여성이다. 그냥 보는 것에서 끝나냐고? 그 이후의 상황은 여성들은 더 잘 알지 않나?
처음 반응은 "왜 이렇게 예쁘게 하고 나왔어?" "남자 만나러 가?" "연애해?"로 시작하는 말들이, "네일 어디서 했어?" "얼마야?" "예쁘다"라는 칭찬 까지. 머리는 어디서 했고, 새 선생님으로 바꿨는데 센스도 있는 것 같고, 파마 뒤에 모발관리 서비스까지 좋았다는 첨언과 미용실의 위치, 가격, 선생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그리고, 이렇게 예쁘게 꾸미고 온 이유는 오늘 저녁 친구들과 기분을 내러 갈 예정이라던가, 썸남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소식을 공유한다. 그리고 썸남을 만나고 난 후 자세한 이야기는 카톡으로 하자고 하며, 자리를 뜬다. 그리고 카톡은 그날, 그다음 날 계속되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주말에 만나서 하자는 대화가 계속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이런 대화를 남자들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성들은 대화를 하기 위해 예쁜 카페, 달달한 디저트가 있는 디저트 카페 등을 찾지만, 남성들은 그런 곳에 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술 먹고, 여자 이야기나 하고, 신세 한탄하고, 대박이 날 것 같은 사업 구성(대부분이 30대 겠죠?), 투자 이런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하는 것이 남성들이다. 이런 이야기를 분위기 있는 예쁜 카페에서 할 것 같은가? 차라리 펍이나 술집을 가는 것이 남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방법이다.
그럼, 남자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고?
최근 남성들이 많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모바일 앱, 라운지 바(클럽, 나이트 등), 체육관을 들 수 있다.
소모임, 트레바리 등과 같이 취미로 만남을 추구하는 취. 만. 추. 족들이 있다. 취미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이러한 모임을 통해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사람, 확실하게 여자만 만나러 오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 남자들이 이런 모임 앱에 많이 출몰한다는 것이다.
남자들도 머리가 있으니깐 어느 정도 생각을 한다. 독서 모임에 가입하면, 책을 좋아하는 뭔가 지적이고 차분한 여성이 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고, 책을 읽는 인구의 다수가 여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을 따져 볼 때 독서 모임에 가입하는 것이 여성을 만나기 유리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한 운동을 하면서 겸사겸사 여성들과의 만남도 가지고, 같이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기를 희망하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이런 모임에는 물을 흐려 놓는 메기들도 있고,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상어들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최근 들어 남성들은 소개팅 앱도 많이 한다. 블라인드, 아만다, 정오의 데이트, 스카이 피플 이런 앱들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블라인드에는 "2:2 미팅 구함, " "훈남 2명 대기 중" 이런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지금은 금지가 되었을 수도), 자기소개를 하는 셀소(셀프 소개)를 하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다. 본인의 얼굴, 손, 복근 등의 신체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서 평가를 받고, 쪽지를 주고받는 분들도 있다. 직장이 대부분 공개되어 있거나 가입 절차에서 신분을 어느 정도 확인하기 때문에 약간의 안전장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익명성이 있고,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는 인터넷 상이라, 여전히 거기에도 물을 흐려 놓는 사람은 존재한다. (데이팅 앱의 부작용에 대해서 나중에...)
아만다, 스카이 피플, 틴더 등 데이팅 앱에는 클럽이나 나이트와 비슷하게 대부분이 남자가 득실득실한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의 가입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계속되다 보니, 30대에 접어들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데이팅 앱을 통하면 시간적, 공간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남녀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데이팅 앱에는 일반 소개팅과 마찬가지로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기본 프로필(키, 학교, 직업, 얼굴 등)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데이트를 해보면, 또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리고 30대가 넘어갈수록, 서로서로 원하는 것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100가지 중에 100가지 완벽하게 맞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이 깍쟁이처럼 원하는 것 중에 하나만 틀려도 내 스타일 아니라고 쳐내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지인으로부터 듣기도 했다.) 사실 본인이 원하는 10가지 중에 3-4가지만 잘 맞아도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잘 맞는 부분이 10개 중의 9개인데 치명적인 한 가지 때문에 연인관계로 발전하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경험상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끌리느냐 끌리지 않느냐 인 것 같다. 정말 끌리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조건을 아무리 따진다고 하더라도, 조건이 10개 중에 하나만 맞다고 해도 그냥 끌리게 되어 있다.
2018년 1월 가입자 500만 명을 자랑하는 아만다에서 약 11,000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데이팅 앱 인식조사를 보면, 약 90.4%가 데이팅 앱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표본수가 적지만, 그래도 대단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상대와 앱 내에서 대화를 하거나,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의 비율이 각각 응답자의 70%에 달했다고 한다. 대단하다. 그만큼 가입자들이 데이팅 앱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설문조사가 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가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목적이 확실하다는 말이다.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진지한 연애 (67.1%, 중복 응답), 데이트(50.6%), 결혼(15.5%)으로 나왔다. 이 정도면 생각했던 것보다 가벼운 만남을 하려는 사람보다는 인연을 만나기 위한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데이팅 앱 회사에서도 회원 가입할 때 자기 소개하는 부분의 설명 항목을 최대한 자세하게 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래야 이용자들, 특히 여성 이용자들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더 가질 수 있고, 상대방에 대해서 만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고, 걱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랜덤 하게 만나는 것보다 기본적인 사항들을 미리 알고 이 사람이 나랑 맞겠구나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로도 쓰일 수 있는 것이다.
클럽이나 나이트?
남성들은 목적이 분명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하다. 여자를 만나고 싶을 때는 클럽이나 나이트를 가기도 한다. 여성들 중에도 클럽이나 나이트를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꺼려지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냥 간다. 호기로 가기도 하고, 즐기려고, 그리고 친구가 가니깐 따라간다. 그중에 진지하게 만남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다들 신나게 노는 분위기이다. 혼자서 "저는 진지한 만남을 추구합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놀다가 진지한 만남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재밌게 놀러 가는 경우가 많다.(여성분들도 비슷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이런 곳에는 남자가 많다는 점이다. 이태원 프로스트에는 물 반 남자반이라고 한다. 프로스트와 같은 라운지 바에는 클럽처럼 너무 과하게 놀지 않고, 슈트를 차려입은 외모가 괜찮은 남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외에도 강남 이태원 30대 남자들이 가는 클럽은 널렸다. 구디에 밤사가 몇 개월 전에 핫하다고 주변 지인들이 이야기를 했는데... 직접 가보면 알겠지?
운동을 하자?!
그리고, 여성들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체육관을 가야 한다. 헬스장, 크로스핏 체육관이 남자라는 동물과 마주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일 수 있다. 그곳에는 정말 많은 남자들이 있다. 몸짱이 되고 싶은 남자, 자기 관리하려는 남자, 나이 불문 여러 타입의 남자가 있다. 물론 본인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한정적일 수도 있으나, 일단 남자라는 동물은 체육관에 많이 출몰한다.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은 시간별로 함께 경쟁을 하듯이 운동을 한다. 남녀가 함께 모여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서로 마주 칠 일이 아주 많다. 그러다가 인사도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가끔 간식, 밥, 술 등을 함께 먹고 마실 기회도 생기기도 한다. 모든 것에 장단이 있듯이, 크로스핏은 정말 힘든 운동이다. 중량을 너무 무겁게 하지 않고,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로 하지만 않는다면, 몸도 건강해지고 남성을 만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크로스핏 체육관을 박스라고 부르는데, 박스에 가보면 아주 격렬한 운동이라 그런지 남성들이 더 많다. 비율은 8:2 정도라고 할까? 남성과의 접선을 원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운동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소개팅: 정말 한 달에 수도 없이 많이 하는 사람도 있다. 주말에 두 탕, 삼탕을 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30대가 지나고 중반을 넘을수록 소개팅을 받을 지인 찬스를 다 써버렸고, 하나둘씩 결혼에 골인하면서 소개팅의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20대와의 소개팅이 나는 아니지만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느낀다.
선: 결혼이라는 목적 앞에 서로 솔직하게 패를 까놓고 시작하려는 성향이 커지기도 한다. 부모님이 선을 잡아 오시기도 하고, 의사, 변호사, 검사 등 일부 전문직종들은 선자리가 마담뚜 같은 분들에게 들어오기도 하고, 결혼정보회사에서 아르바이트비 줄 테니 선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기도 한다.
결정사: 전문직, 고소득, 안정적인 직장, 외모 등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서 약 10회 정도의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 3-400만 원 정도의 고가이지만 조건만 맞추고 싶다면, 잘 되지 않는 소개팅과 선 시장에 질려서, 투자라고 생각하고 하는 사람도 있다. 좋은 만남을 가지고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점점 매니저 분들이 빨리빨리 횟수만 채우려고 하거나, 외모가 너무 본인의 취향에 안 맞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추천을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스카이 피플: 서울대 출신의 대표가 만든 소개팅 앱이다. 출신 대학교 혹은 현재 직장을 인증하여 가입을 하고, 매일매일 추천 이성 카드가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별점을 최대 5점까지 줄 수 있고, 나이와 일하고 있는 직군 정도가 공개된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하트라는 것이 필요하다. 적게는 3만 원에서 10만 원 선에서 하트를 구입할 수 있으며, 직업별, 나이별, 지역별 등 선택해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입 시 인증 절차를 거쳐서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가벼운 만남이 난무 하는 인터넷의 일부라는 단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