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land
어떤 건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좋아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거나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해보았는데 그게 너무 좋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니까요.
여행이 그랬어요.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떠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미 배가 부르다는 거.
그럼에도 긴 여정 위에서 무사하려면 든든히 먹어두어야 한다는 걸.
그때 우리는 몰랐을 거예요.
지금 우리가 우리의 여행을 이토록 그리워하게 될 거란 사실을.
상대방이 알아 듣지 못해도 자꾸만 인사를 건네거나
그들의 눈빛에 내 눈을 맞추려고 했던 순간들은 모두 그리워질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있죠, 그리움은 먹으면 먹을수록 줄어들 생각은 않고
자꾸 허기만 데려오는 그런 감정인가 봐요.